소비자물가 상승률 3%…3개월 후에도 금리 동결 유력?
"소비자물가 상승률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 어려울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4.12.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4.12.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2·4·5·7·8·10·11월, 올해 1·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면서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에 머물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지속할 필요성을 말씀했고, 나머지 1명은 공급 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기조적으로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 될 것 같고, 내수 부진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금융통화위원이 전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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