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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막히고 파나마 이용료 증가... 해상 운임비 급증

홍해리스크에 수에즈 대신 희망봉으로 노선 선회 가뭄에 파나마 운하 이용료 폭증, 선박 통행도 줄어

2024-05-27     전지환 기자
사진 = HMM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지정학적 위기 및 기상 이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해운 업황이 일시 개선됐다. 전 세계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꼽히는 수에즈 운하 운항이 불가해진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 이용 부담 또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2703.43을 기록했다. SCFI가 2700선을 넘어선 건 1년 8개월 만이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의 항로 운임을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 및 해운업황 지표로 쓰인다.

SCFI는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폭증한 2020년부터 치솟기 시작해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SCFI가 최근 다시금 치솟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환경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전 세계 해상 교통 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가 예멘 후티 반군 활동으로 가로막히며 사실상 이용이 불가해졌다. 이에 아시아-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상선들이 수에즈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며 운임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대신 희망봉 노선을 택할 경우 선박들의 운항 거리는 최소 5000㎞에서 최대 9000㎞까지 늘어났고 운항 기간도 약 2주 이상이 더 소모된다.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파나마 운하의 운임비도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 이 역시 글로벌 해상 운임비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나마 지협에 자리한 파나마 운하는 해수면보다 운하 높이가 높아 선박 통과 시 갑문에 물을 채워 배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통행할 수 있다.

이외 캐나다 철도 파업과 미국 항만 노사 갈등 등도 발생, 이 또한 글로벌 해운 운임비 추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해상 운임비 상승세 관련 그에 따른 영향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믹 이후 실적 하락세가 이어져 온 해운업계의 경우 반등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수출기업은 운임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