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청년층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청년층에게 재무상담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립 준비 청년이나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우선 상담을 실시하고 그 후에는 무작위 랜덤으로 추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1대1 재무상담은 정말 좋은 기회로,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지수는 OECD 평균 이상이지만, 20~3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융 태도'가 낮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은 미래를 대비한 저축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하고, 돈은 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청소년 불법도박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청소년과 불법도박. 도저히 함께 언급돼서는 안 될 단어들인데, 불법도박으로 억 단위의 돈을 잃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충격이다.

2030세대와 청소년을 위한 금융교육에 우리 사회가 더 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요즘처럼 근로 활동의 가치가 하락하고, 코인과 같은 '한 방'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시기에는 올바른 금융 가치관과 습관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기 형성된 소비습관은 본격적으로 큰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취업 등을 통해 자유로운 소비와 저축이 가능해지는 20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이고 세심한 금융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청소년 금융이해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 기준 금융이해력 평균 점수는 46.8점으로, 설문 문항을 개발한 미국의 금융교육기관이 설정한 낙제점수(60점)를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2013년 조사 때보다 점수는 오히려 1.7점 하락했다.

물론 우선 적으로 가정에서 자녀의 올바른 소비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금융교육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미래에 경제 주체가 될 청년과 청소년들의 금융교육을 위해 국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들의 건강한 소비,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이 곧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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