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일 52주 신저가 경신..7거래일 내림세
대장주 엔비디아 부진, 반도체 고점론 하락 요인 꼽혀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속 저점 매수 기회 의견도 존재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이승주 기자]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11일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임원진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그 배경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대역폭 메모리 (HBM) 판매 증대 등을 통한 주가 반등의 여지가 적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오후 3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6만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 투자업계에선 미국 경기침체 우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부진, 반도체 고점론 등 여러 영향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1년간 상승하던 메모리 D램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 또한 반도체 고점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끈 세력은 외인들이었다. 지난주 일주일(9월 2일~6일)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1조 5824억 원어치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6371억 원을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2조 151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 흐름과 달리 이 회사 임원진들은 최근들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5일 3억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부분장 부회장 또한 이달 안에만 7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도 여러 삼성전자 임원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회사 차원의 주가 부양 의지 피력 및 책임경영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경우,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중장기 상승 동력을 고려해야 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 및 비중 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칩메이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 모두에 해당한다"며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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