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국내 타자 최초 40-40도 '정조준'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로도 거론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최연소·최소 경기 30-30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승주 기자]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KBO리그 최연소·최소 경기 30-30(30홈런-30도루)을 달성했다. 시즌 마무리까지 약 30경기가 남은 현재, 국내 타자 최초 40-40 달성 가능 여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도영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149㎞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3:1에서 5:1로 격차를 벌리는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29홈런-33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이 홈런으로 30홈런-30도루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최소 경기(20세 10개월 13일·111경기) 기록이었다. 이전까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기록은 각각 박재홍(22세 11월 27일)과 에릭 테임즈(112경기)가 보유하고 있었다.

김도영은 이에 앞서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전반기 안에 20홈런-20도루 고지에 선착했다. 전반기 20-20 또한 역대 5번째 기록이자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 만에 탄생한 기록이다.

다만 30-30 달성에 이르기까지 잠시 부침이 존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9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후 열흘 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주위의 시선 등으로 인해 선수 본인 또한 부담을 느꼈을 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또한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30홈런까지 1개의 홈런을 남겨둔 1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한 방에 신경 쓰기보다는 안타를 자꾸 쳐야 한다. 좋은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홈런은 금방 나올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후 14일에 3루타를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한 김도영은 이튿날인 15일 키움전에서 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시즌 종료까지 팀당 약 30경기가 남은 시점. 야구계는 김도영의 40-40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40-40은 지난 2015년 NC다이노스 소속으로 활약한 에릭 테임즈가 유일한 기록 보유자다. 김도영이 이를 달성하게 될 경우, 국내 타자 최초의 달성자로 이름을 올린다.

다만 그는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운은 다 썼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많이 이기는 데만 신경 쓰며 타석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도영은 홈런과 도루 이외에도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소속팀 KIA 타이거즈 또한 선두에 위치하며 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최연소 타자 MVP 가능성은 더욱 유력해짐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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