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온열질환자수 누적 2위 임박
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 대비 필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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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장지현 기자]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온열질환자 수는 2800명을 넘어서며 올해에는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처서가 다가왔음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누적환자는 28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왔던 지난해 2818명보다 4명 적은 수준으로, 감시체계가 매년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2위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나온 해는 2018년 4526명이었다.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24명이다.

온열질환자 중 남자가 77.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와 60대가 각각 18.7%, 18.6%로 가장 많았다.

또한 오전 시간대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요즘 날씨가 더워서 새벽부터 일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침에도 더위에 노출되면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포함한 곳곳에서 역대 최장기간의 열대야 기록이 쏟아지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더위, 온열질환 대처법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의 종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땀띠 ▲일괄화상 등이 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의식장애가 올 수 있으며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임에도 오한이 들거나 메스꺼움과 현기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증세가 나타났을 즉시 시원한 장소로 몸을 옮겨 시원한 물을 적신 채로 바람을 통해 몸을 식혀줘야 하며 이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 등을 마시게 하는 것은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과도한 발한, 체온이 크게 상승하지 않으며 차고 젖은 창백한 피부, 그리고 현기증과 근육 경련의 증세 등이 나타난다.

이때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송해 물을 섭취하게끔 하여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며 당 함량이 너무 높지 않은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게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체내 염분 또는 칼륨, 마그네슘 등이 부족해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서 근육경련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마찬가지로 물 등을 섭취해 체내 수분 보충을 취해주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 부위를 지속적으로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열실신은 체온이 높아져 열을 외부로 발신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리고 심부의 혈액량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의식을 잃는 질환이다.

쓰러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혀 둔 후 다리를 머리보다 높은 곳에 올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경우 물을 천천히 마시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열부종도 열실신과 비슷한 이유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 발이나 발목 등에 부종이 나타나는데 이땐 부종이 발생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줘야 한다.

열발진/땀띠는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이 표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진과 땀띠가 발생한 환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를 해주며 발진용 분말가루나 연고 등을 사용해 주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일광화상은 햇빛에 오래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반응이 생기는 증상으로 피부가 따갑고 아프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화상이 나을 때까지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고 탄 부위는 시원한 천과 찬물로 대주거나 보습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단, 물집은 절대 터트리면 안 된다.

증상별로 대처법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평소 물을 자주 마셔주고 가급적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며 매일 기온 확인을 통해 온열질환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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