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쾌유 빌어, 충실하게 회담 준비 바람"
여야 대표 회담 전 합의 안건 좁힐지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25일에 예정된 여야 대표 회담이 미뤄지는 등의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22일 오전 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며 "지도부의 오늘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는 신임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재명 대표는 감기 증상으로 치료와 휴식이 필요한 상태로 전해졌으며 코로나19 격리지침에 따라 이재명 대표는 5일간 자택에 머무르며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는 25일 예정돼 있었던 여야 당 대표 회담도 연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쾌유를 빈다. 시간이 더 생긴 만큼 충실하게 준비해서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앞서 두 대표는 여러 민생 과제들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에 관해 논의하자는 회담에 대해서 속전속결로 합의했으나 의제와 형식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의제를 두고 국민의힘은 각종 탄핵과 청문회 등 정쟁 정치 중단과 정치개혁,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꺼냈고,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을 강조했다.

지구당 부활과 같이 여야 이견이 비교적 크지 않은 주제들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국민의힘 내에서도 견해차가 커 한동훈 대표는 이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그간 내놓았던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발언이 아닌 구체적 입장을 갖고 회담에 응해달라고 압박 수위를 가하고 있다.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보편 지원 대신 취약계층 선별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선별 지급을 수용할 수 있다는 기류로 비교적 타협의 여지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금투세 폐지 관련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투세 완화 기조를 내비쳤으나 당내 의견이 모이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제안한 회담 생중계를 두고도 신경전이 계속됐다.

한동훈 대표는 회담을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하자고 제안한 바 있는데 이에 민주당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툭 던지듯 언론에 내보내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비공개로 만나 국민들에게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줄 수 없다고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던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이번 회담을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하려 한다"며 "회담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건을 좁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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