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가 가지고 있던 기록 15년 만에 경신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 같은 날 달성
현역 활동 이어가는 만큼 신기록은 진행형

사진=뉴시스 제공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사진=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이승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그는 이전까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송진우 전 한화의 기록을 넘어서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5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그가 쌓아온 기록은 통산 승리, 이닝 부문에서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는 1회 초부터 롯데의 선두 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출발했다.

이 탈삼진으로 그는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달성 기록을 먼저 세웠다. 이는 이강철(전 해태), 장원준(전 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역대 3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양현종은 이어 2회 초 무사 1루 상황 나승엽을 시속 141㎞ 직구로 잡아내면서 2048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이 삼진으로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3회 초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2049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이 탈삼진으로 그는 2009년에 송진우가 달성한 기록을 넘어 15년 만에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에 올라섰다.

양현종은 2007년 시즌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에 진출했던 2021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KIA의 원클럽맨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프로 3년차던 2009년에 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하면서 12승 5패,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소속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17년, 팀이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는 20승을 기록하며 대투수로서의 위용을 떨쳤다. 이를 바탕으로 다승 공동 1위,  정규리그 MVP,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했다.

이 밖에도 2번의 평균자책점 1위(2015,2019) 등 여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는 공교롭게도 단일 시즌 탈삼진 1위의 타이틀은 차지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18년간 펼쳐온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통산 최다 타이틀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지난 7월 10일 LG와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400경기 선발등판 기록도 수립했다. 또한 177승을 기록하며 210승을 기록한 송진우에 이어 통산 다승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투구 이닝 또한 송진우의 뒤를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2476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송진우가 활약한 3003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에 출전했다.

수많은 대기록을 쓴 사나이 양현종은 올해로 프로 경력 18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7위를 비롯해 다승 9위, 이닝 5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투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여전히 양현종은 팀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출전 속에서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