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지도부 강민구·전은수 재지명 거론
호남 지명직으로 민형배·서삼석 등 언급돼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사진=뉴시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있다. 기존 당직자들이 대거 유임되는 모습으로,  이재명 대표 친정 체제가 더욱 굳건해 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아직 선임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 관련 호남계 발탁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그 결과에 정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새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 관련 호남 출신 인사 발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른바 '이재명 2기' 집도부에 입성하게 된 선출직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 김병주·이언주·전현희·한준호·김민석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새 지도부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영남 4명(이재명 대표, 김병주·이언주·전현희 최고위원) 전북 1명(한준호 최고위원) 서울 1명(김민석 최고위원) 등으로 당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출신은 한준호 최고위원 한 명뿐이다. 광주·전남 출신은 전무한 것으로 전대 당시 광주·전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민형배 의원 또한 수도권 지지를 얻지 못하며 전대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재명 대표는 1기 지도부에서 같이 활동한 김우영 정무조정실장과 한민수·황정아 대변인,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 박지혜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 한웅헌 홍보위원장, 김석담 윤리감찰단장 등의 유임을 결정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당 대표 몫인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1기 인사들을 재기용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기 지도부 구성 당시 대구 출신으로 지역 의회에서도 오래 활동한 강은수 전 최고위원과 부산 출신으로 여성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 받은 전은수 전 최고위원 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처럼 호남 출신 지도부가 거의 모습을 감추자 민주당 내에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출신을 선임해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물론 2026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경쟁이 예상되는데, 지도부에 호남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 내 호남홀대론으로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호남 정치계 거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의 서삼석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신망이 두텁고 뚜렷한 정치적 계파가 없어 중도 외연 확장에 적합하다며 그의 최고위원 발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호남 대표성이 당 운영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민형배 의원이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호남홀대론에 대해 당 일각에선 한준호 최고위원과 김윤덕 사무총장이 전북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호남 출신에 대한 추가적인 안배는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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