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경력에 이어 이미지 컨설팅 회사 설립
이미지 컨설턴트로 외부 인사로써 정치계 입문
보수계열의 중도 성향 띄는 개혁신당 지도부 출범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회견하는 중인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회견하는 중인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지도부가 출범 100일을 맞이해 다시 한번 독자노선을 명확히 했다. 오는 재보궐선거에서 연대나 단일화 없이 완주할 것을 공언했으며 개혁보수를 내걸고 시작한 제3지대 개척 과업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26일 허은아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개혁신당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꼼수를 부리지 않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후보를 내서 당선된 유일하게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자부했다.

취임 직후 허은아 대표는 총선백서TF 발간, 당명 개정 문제를 매듭짓는 데에 이어 이외에도 조직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전국 61개 지역구 조직위원장을 임명했고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도 공개 모집 중이다.

이날 허은아 대표는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4곳에 후보를 다 내기는 사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출마 용기를 낸 후보와 끝까지 갈 것이다. 연대나 단일화는 절대 안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줄곧 제기돼 왔던 국민의힘과의 통합 논란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다른 군소야당들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개혁신당이 강조하고 있는 정치 세대교체와도 관련해 "90년대생, 2000년대생으로 대표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으로 꼰대 레짐을 넥스트 레짐으로 바꾸겠다"며 "할 말은 과감하게 하고 지킬 것은 단단하게 지키며 국민과 함께 현장에서 뛰는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재보선 후보 공천을 각 시도당에 위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겉으로 볼 때는 자유롭게 한다고 느껴지는 상향식 공천같지만 너무나 국민의힘을 모르고 정치 신인처럼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개혁신당의 큰 과제로는 3%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지율이 꼽힌다. 허은아 대표는 연내 당 지지율을 8%대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안에 100개 당협을 만들어 전국정당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지고 시도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수권정당의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승무원 출신, 이미지 컨설턴트로 정계 입문 '허은아'

허은아 대표는 2020년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해 보수계열이지만 대표적인 중도 성향의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그는 1972년 5월 26일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해 이후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편입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연세대학교에서 광고홍보 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1998년에는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5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1999년에는 본인을 비롯한 대한항공 아시아 승무원 여럿이 모여 이미지 컨설팅 회사인 '예라고'를 설립했다.

당시 대선주자급의 정치인이나 대기업 CEO 등 임원들의 개인 브랜딩 및 경영 코치를 수행했고, 젊은 여성 창업자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20여 년간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방송 출연과 강의·강연 등의 활동을 이어 나가다 2020년 1월 자유한국당의 외부 인재로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

그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동해 비례대표 19번으로 당선됐고 당선 직후엔 당 내에서 정치와 정책 등을 공부하는 스터디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으로 당시 선대위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과 함께 2030 청년들의 유세 연설을 통해 획기적이라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3년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이른바 '천아용인'의 일원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올랐으나 낙선했고 그해 12월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의원직을 상실, 개혁신당에 합류하게 됐다.

개혁신당에 합류한 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영등포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전직 영등포구청장을 지냈던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끝내 낙선하게 됐다.

이후 2024년 5월 개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이기인 후보와 초접전으로 대결하다 국민여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엔 개혁신당에서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이를 위해 중앙당 재정비와 지역 당협을 활성화하겠다고 외치며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각오를 외치고 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출신이었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해 보수계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허은아 대표는 온건보수주의 가치에 입각한 정치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으며 개혁보수 성향이면서도 제3야당의 수장으로써 소신있는 발언을 통해 개혁신당의 독자적인 노선에 오르기 위한 행보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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