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33호 홈런으로 최연소 최다 홈런 달성
종전 이승엽이 갖고 있던 기록 27년 만에 경신
전문가 "타구 속도 향상, 배트 컨트롤 경이롭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BO리그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월요신문=이승주 기자]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시즌 33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 최연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까지 김도영보다 어린 나이에 한 시즌 안에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는 의미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선 그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트를 잘 다루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김도영의 시선은 이제 국내 타자 최초 40-40(40홈런 40도루)을 향하고 있다.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상대 투수 송영진의 공을 받아 쳐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 홈런으로 33호 홈런을 달성한 그는 27년 만에 KBO리그 최연소 최다 홈런 타이틀의 새 주인이 됐다. 33호 홈런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1997시즌 만 21세 1개월의 나이로 달성한 32홈런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27년 만에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김도영의 타격에 대해 전문가들의 호평과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빠른 타구'와 '힘이 실린 타구'가 그 핵심이었다.

올해 김도영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4.2㎞를 기록 중이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의 시속 133.2km의 평균 타구 속도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137.9km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평균 시속 140㎞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기록은 리그 평균인 135.5㎞보다 무려 8km 넘게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타구 속도는 '안타 확률 50%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이상적인 타구'인 '배럴 타구'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안치용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김도영의 배트 컨트롤 능력이 신기에 가까울 정도"라면서 "김도영은 타격 임팩트 순간에 제대로 체중과 힘을 실을 줄 안다. 시즌 내내 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이유"라고 칭찬한 바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경우 김도영의 홈런 생산 능력과 관련해 "방망이 헤드의 원심력을 잘 이용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염 감독은 그의 타격에 대해 "헤드를 잘 이용해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스타일"라는 분석과 함께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남겼다.

정리하면 헤드를 활용한 비거리의 증가와 타구 속도를 늘린 점이 김도영이 장타력을 향상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분석된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김도영의 질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다음은 40-40이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42년 역사에서 에릭 테임즈 단 한 명만이 가진 기록이다. 한국인 선수는 한 명도 달성하지 못한 만큼, 그가 40-40 고지에 올라설 경우 국내 선수 최초로 40-40 달성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9번째 30-30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가 달성한 30-30 역시 20세 10개월 13일에 세운 역대 최연소 기록이자 111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달성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9일 경기 전 기준으로 21경기가 남아있는 KIA. 김도영은 현재 33홈런-36도루를 기록 중이다. 감독을 비롯해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그에게 국내 선수 최초 40-40 달성도 꿈만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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