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사주 4조원 매입·순이익 35% 주주에 환원
LG·포스코 계열사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예정

사진 = 현대자동차
사진 = 현대자동차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한국 증시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자동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한다. 주주는 이를 통해 순이익의 35%를 돌려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구체적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면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했다.

LG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 주식(약 203만주)과 LG화학 주식(약 96만주)을 두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LG는 자기주식 활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사회에서 논의한 뒤, 수립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오는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LG는 LG전자 지분 확대 이유로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LG의 수익 구조 제고를 뽑았다. 수익 구조 제고는 배당 수익 확대와 연관이 있다. LG의 수익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임대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배당의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LG가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그만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예고 공시한 바 있다. 주요 10대 그룹 중 밸류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LG전자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올해 4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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