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직선제 도입 후 첫 대통령 불참
우 의장, 대통령에 "대화의 장 제안한다"
4~5일 교섭단체 연설, 9~12일 대정부질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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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장지현 기자]22대 국회 시작을 알리는 개원식이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9월 정기국회 첫날 열렸다. 지난 5월 30일 임기 시작 이후 96일 만으로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후 역대 최장 지각 국회이며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개원식이 치러졌다.

2일 오후 여야는 22대 국회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개원식에서는 국회의원 선서, 국회의장 개원사, 대통령 연설 등이 이어져 왔는데 윤 대통령 불참으로 행사는 약식으로 진행됐다.

우원식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첫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뒤늦은 개원식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양당 대표 회담도 있었는데 대통령도 참석했으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 것 같다. 참으로 아쉽다"고 했다.

그는 여야를 향해 ▲전기차 화재 대책 마련·딥페이크 성범죄 강력 대응 등 민생 끌어안기 ▲개헌 논의 등 묵은 과제 해결 ▲기후·인구 위기 대응과 국회 기후특위 설치 등 미래로 가는 길 열기 등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다시 한번 개헌 대화를 제안한다"며 "개헌의 폭과 적용 시기는 열어놓되 개헌 국민투표는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까지는 하자. 대통령의 결단으로 막힌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정기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는 4일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5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된다.

9~12일 나흘간은 정치 분야(9일), 외교·통일·안보 분야(10일), 경제 분야(1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12일)로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여야 모두 민생입법을 강조하고 있으나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에 대한 재표결이 이뤄질 예정으로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여기에 2특검(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4국정조사(해병대원 순직 은폐 의혹·서울 양평 고속도로 특혜·방송 장악·유전 개발 의혹)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건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2대 국회 개원을 맞이해 국회의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2대 국회 개원을 맞이해 국회의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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