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리뉴얼 거쳐 아울렛 사업 집중
공간체험형, 자연친화, 아트 콘셉트 관심↑

대규모 확장·새단장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문을 연 부산 기장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12일 그랜드 오픈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내외빈들이 축하 테잎을 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규모 확장·새단장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문을 연 부산 기장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12일 그랜드 오픈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내외빈들이 축하 테잎을 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3사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아울렛 사업에 집중한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 시장으로 꼽히는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내국인 고객뿐 아니라 외국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K컬쳐에도 집중, 한층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추석 명절 당일인 17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 프리미엄아울렛 전 점포의 문을 연다. 롯데아울렛도 의왕·동부산·기흥·김해·이천·파주 등 프리미엄아울렛 6개와 도심형 아울렛인 부여·이시아폴리스점의 문을 연다.

신세계와 롯데 아울렛 매장이 명절 당일 영업하는 것은 각각 2007년, 2008년 첫 점포를 개점한 이래 처음이다.

최근에는 명절에 차례를 생략하거나 오전에 차례를 지낸 뒤 오후에 나들이를 가는 가족들이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가을 나들이철 추석 연휴를 맞아 교외로 떠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일부 점포에 한해 당일 오후 영업을 결정했다"며 "파트너사(입점사)에는 자율 참여를 권장해 약 80~90% 정도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도 "폭염, 폭우로 여름 기간의 매출이 부진해 일부 입점 브랜드에서 명절 당일 영업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사전 수요조사를 거친 뒤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는 오전 시간대가 지난 정오부터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 모두가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사이먼은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을 대규모 리뉴얼 공사 끝에 이달 12일 다시 문을 연다.

이는 2013년 8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로 약 11년 만의 첫 리뉴얼이다. 부산 지역 1호 아울렛인 이곳은 이번 재단장으로 영업면적이 기존 3만3100㎡(1만 평)에서 5만1480㎡(1만5600평)로 약 1.5배 확장했다.

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여 개에서 100여 개를 추가로 유치해 약 270개로 늘리고, F&B와 스포츠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수도권 맛집 11곳을 유치하기도 했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1752㎡(530평)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를 들이고, 5289㎡(약 1600평)의 전국 최대 규모 골프 전문관을 조성했다.

부산 기장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사진=롯데
부산 기장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사진=롯데

롯데쇼핑도 프리미엄 아울렛 3개 점(동부산·파주·기흥)을 새단장하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넥스트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지역 수준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먼저 개점 10주년을 맞은 동부산점은 4628㎡(1400평) 규모의 정원형 휴식 문화 공간을 새로 조성했다. 국내 아울렛 2호점인 스톤아일랜드 매장과 전국 최대 규모의 폴로 매장도 선보인다.

이들은 내년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인 자라의 영남권 최대 매장 입점도 준비 중이다. 파주점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만을 모은 전문관인 유스컬처빌을 새로 만들었다. 기흥점은 이달 11일 국내 아울렛 푸드코트 최대인 2050㎡(약 620평) 규모로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를 개장한다.

문언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영업전략부문장은 "프리미엄아울렛 3개점에서 준비한 새단장 그랜드 오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즐거운 가을맞이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콘셉트는 도심 속 테라스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실내와 외부 정원 등을 연결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테라스와 같이 도심 속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적 특징을 부각해 새로운 상징적 쇼핑 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어반테라스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뀌는 중앙광장은 밝고 선명한 색감, 재치있고 유쾌한 표현력으로 유명한 세계적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작가의 작품으로 꾸몄다. 개방된 잔디 중앙광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친근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흥미롭게 표현한 작품이 배치됐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사진=현대백화점

어반테라스를 조망할 수 있는 브릿지테라스도 있다. 브릿지테라스는 자연 경관과 안락한 라운지형 소파가 조화를 이뤄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명사와의 토크 콘서트.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 등 이색적 문화 강좌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도심 속 테라스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상 전층(1~3층) 복도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천장형 냉‧난방기 설치 공사도 진행됐다.

상품 구성도 개편했는데, 가족 단위 고객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고객의 쇼핑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지하 1층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복합 쇼핑문화 공간 MZ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마뗑킴을 필두로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하고가 지난달 28일 오픈했으며, 개성 넘치는 굿즈로 인기가 높은 플레이인더박스, 2030 여성을 위한 오아이오아이와 세터 등이 이달 중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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