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 표지. 사진=민음사
신간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 표지. 사진=민음사

[월요신문=김지원 기자]이응준 산문집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문학잡지 《릿터》 '이응준의 서든 플롯'이라는 코너에서 연재한 글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음사 블로그 '수필인간'이라는 코너에서 연재한 글을 중심으로 묶었다.

이 책은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소재에 대해 쓴 글들의 모음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우리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21세기의 인생과 당대의 인간에 관한 견고한 성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 대부분은 블로그 연재 당시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었다. 요즘은 쉽게 환영받지 못하는 '길고 진지한' 글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라 할 만하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읽으며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픈 글", "가볍지 않은 생의 응시", "깊은 사색의 울림"과 같은 극찬을 했다.

이 책의 1부는 16년 동안 작가의 30대와 40대를 온전히 지켜주었던 강아지 '토토'를 떠나보내고 또 한 마리의 '토토'와 함께 살게 된 이야기를 한다. 열한 개의 구슬로 변한 시니어 토토와 이제는 입양될 당시의 아픈 몸에서 벗어난 주니어 토토. 두 토토 이야기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랑은 시시때때로 사납고 서럽고 쓸쓸해지는 우리 마음에 큰 위로가 된다.

2부는 수필인간'이라는 독창적인 표현을 쓰며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작가는 인생에 대해 시처럼 비장하거나 아름답지도 않고 소설처럼 풍성하고 구조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

3부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비극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4부에서는 자신의 문학론인 동시에 현대문학을 탄생시킨 현대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한편, 저자 이응준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서 9편의 시로 등단한 후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서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등을 쓰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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