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15년만 재결합…앨범 판매고 9000만장 기록
"다시 해체할지도 몰라"…1000만원 넘는 암표 기승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합한다. 이는 이들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해체 15년 만에 이뤄진 결과물이다.
오아시스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메가밴드 중 하나로, 영국의 90년대 그 자체로 불렸던 전설적인 밴드다. 본토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9000만장에 달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린 밴드다. 월드 투어 소식이 있은 후엔 '언제 다시 해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아시스는 8월 27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영국을 시작으로 '오아시스 라이브 25' 투어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7월 4~5일 영국 카디프를 시작으로 투어 일정 일부를 공개했다. 일단 맨체스터(7월 11~20일), 런던(7월 25일~8월 3일), 에든버러(8월 8~9일), 아일랜드 더블린(8월 16~17일)에서 공연을 발표했다.
오아시스는 "총성은 멈췄고, 별들은 정렬했다. 위대한 기다림은 끝났다. 보라. 오라. TV로 중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아시스의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는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2024년 8월 27일 오전 8시'를 알리는 짧은 영상을 나란히 올려 팀의 재결합을 예고했다.
오아시스는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1991년 결성된 밴드다.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끌며 '제2의 비틀스'라는 애칭을 얻은 이들은 정규 음반 7장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렸다. 지금까지 음반 판매량만 9000만여장에 달한다. 브릿팝을 상징하는 밴드로 그 지대한 문화적 영향력에 있어서 90년대 영국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밴드다.
1996년 영국 넵워스파크에서 열린 오아시스 공연을 직관하기 위해 영국 인구의 5%가 예매를 시도했던 적도 있을 정도로 단순한 대중음악의 영역을 넘어 영국의 90년대 자체를 상징하는 밴드다.
그러나 이들은 2009년 파리 공연을 앞두고 노엘과 리암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그 해 공식 해체했다. 이후 여러 차례 오아시스의 재결합설이 들려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갤러거 형제는 오아시스 멤버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내한했다. 특히 히트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하고 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노엘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내한 콘서트를 열고 관객들을 향해 "내가 더 사랑한다"며 뜨거운 '한국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아시스가 라이브 투어에 나서기로 하면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전 예약 판매한 티켓이 40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기 시작하자 오아시스는 암표의 경우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오아시스 순회공연 티켓이 사전 예약 판매 몇 분 만에 온라인상에서 6000파운드(약 1055만원)가 넘는 값에 재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티켓의 공식 가격은 장당 73∼506파운드(약 13만∼89만원) 수준이다. 오아시스의 컴백 공연 티켓은 이날 오후 3시간가량 동안에만 사전 판매됐다.
그러나 사전판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와 '비아고고'에 암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내년 7월 4일 열리는 첫 번째 공연 티켓이 916∼4519파운드(약 161만원∼795만원)에 올라왔다.
내년 7월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티켓은 6000파운드(약 1055만원), 8월 12일 에든버러 공연 티켓의 가격은 4000파운드(약 703만원) 이상이다.
이처럼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오아시스는 성명을 내고 티켓을 높은 가격에 되팔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아시스는 성명에서 "사전 판매가 시작된 이후 티켓 재판매 시도가 발견됐다"며 "공연 티켓은 '티켓마스터'와 '트윅켓츠'를 통해 액면가로만 재판매 할 수 있고, 허가받지 않은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티켓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는 티켓 중 일부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