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김기남 국민의힘 예비후보, (오른쪽) 유지곤 예비후보. 사진=각 예비후보 제공
(왼쪽) 김기남 국민의힘 예비후보, (오른쪽) 유지곤 예비후보. 사진=각 예비후보 제공

[월요신문=이종선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예비후보들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젊은 세대의 표심을 확보하고자 SNS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후보들이 있어 눈길을 이끈다.

2020년대 들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이 제공하는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는 물론 기업들에서도 홍보를 위해 숏폼 동영상 제작에 돌입했다. 여기에 4월 총선이 다가오자 유권자들의 마음이 필요한 정치인들까지 숏폼 콘텐츠 참여에 가세했다.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전략은 지난 2022년 치러진 대선에서도 활용됐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탈모 치료와 관련한 공약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기차 충전 요금과 관련한 공약을 각각 유튜브에 담아 공개했다.

2022년 당시 활용됐던 전략이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짧은 시간 안에 대중에 전달하는 것이 주였다면, 2024년 현재는 MZ세대의 감성인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해 화제와 대중성을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중견 정치인 중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유튜브 채널 '1분만', '피식대학' 등을 패러디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3선에 도전하는 박정 후보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유행했던 '슬릭백 챌린지'를 따라한 영상을 올렸다.

정치 신예들은 숏폼 동영상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 올리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22대 총선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김기남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러한 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후보이다. 그는 띄어쓰기에 따라 문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띄어쓰기 챌린지' 밈을 활용한 영상을 업로드해 "바래다줄게"를 "바래? 다 줄게"라는 문장으로 풀었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27일 기준 조회수 600만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유지곤 예비 후보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나루토 춤'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추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유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유 후보가 올린 영상은 업로드 7일 만에 조회수 420만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월 중순 기준으로는 700만을 넘기기도 했다.

두 예비후보 모두 정치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밈과 숏폼 동영상으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김 예비후보측은 "긍정적인 댓글 반응"이 두드러진다며 "댓글 중 '정치색과 별개로 웃기다', '몰랐던 사람인데 급호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고 유 예비후보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올린 것인데 큰 반응을 얻어 놀랍다"면서 '재밌다', '친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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