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온스당 2300달러 넘어서

[골드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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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이승주 기자]국제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금값이 오르는 배경에 대해선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 글로벌 통화 시장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불신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금값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확산,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315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23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역대 최초로,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금값 추이를 두고 연말까지 23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올해 평균 금값 전망을 온스당 2090달러에서 2180달러까지 올린 바 있다. 

금의 경우 높은 희소성과 함께 낮은 변동성을 갖추다 보니 예전부터 대표적인 안정 자산으로 불려왔다. 그렇다 보니 금 가격의 경우 전쟁 등 글로벌 갈등 및 위기 상황이 고조될 때 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 가격 폭등 경향을 보여왔다.

이에 업계에서도 지난 몇년간 이어지고 금 가격 상승 배경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속, 미-중 무역 갈등 등을 뽑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은행들의 경우 미·중 갈등 격화 속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로 인한 부채 증가도 금값 상승에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고금리로 인해 늘어난 부채 이자가 주원인이었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와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맞물리며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값 최고치 경신에 금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엘컴텍은 오늘 오전 주식시장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7%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엘컴텍은 몽골 현지에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함에 따라 금 관련주로 분류됐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투자자 사이에서도 '금테크(금 재테크)'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한없이 치솟고 있는 금값이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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