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문을 연 제21대 국회는 거대 정당간 강대강 대치 속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 배분이나 주요 쟁점 법안 처리 등에서 의석수를 앞세워 강행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기 야당에서 후반기 여당이된 국민의힘은 토론이나 정치적 협상 대신 회의나 표결 보이콧을 남발하고 합의안을 뒤집는 등의 행태를 자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소수정당의 의견은 외면당하고 합의제 정치의 기반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선거제 개혁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거대 정당의 위성정당이 창당, '양당 독식' 현상은 21대 국회에도 계속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수혜가 예상됐던 정의당은 6석이란 적은 의석수만 가진 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2대 총선에서 총 0석이란 역대급 참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대중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정당이 제 역할을 했어야 할 국정감사 또한 회기 내내 긍정보다는 부정 평가 일색이었다. 상호 공격하기 바쁜 '증오 정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정책보다는 정쟁에 치중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5월 30일이면 제22대 국회가 개원한다. 22대 국회 또한 21대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정국 속 거대 양당간 견제와 대립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일부 야당의 대정부 공세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이전보다 더한 증오 정치가 펼쳐질지도 모를 노릇이다.

정치라는 게 결국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라고 본다. 그리고 과연 우리 정치인들이 이를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 속 국민 대다수는 치솟는 물가에 어려움을 토로 중이며,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기업들 또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기에 22대 국회는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는 국회가 되길 간곡히 바라본다.

또한 정치에 일방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 절반은 나머지 절반과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며 반대측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절대 곱지않다. 그렇기에 상대와 협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협치는 서로 이해하고 내가 가진 걸 포기할 줄 알아야 가능하다는 점 또한 유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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