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체제 속 최단 기간 200만 관중 돌파 기록 달성
최정, 류현진 등 KBO 대표 스타들 사이 쏟아지는 대기록
시즌 중 달성 기대되는 기록들에도 집중되고 있는 시선

​KBO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한 후 기념식을 갖는 최정. 사진=뉴시스
​KBO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한 후 기념식을 갖는 최정.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승주 기자]올 시즌 KBO리그는 10구단 체제 아래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중과 200만 관중을 연이어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올해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각종 대기록도 연이어 탄생하며 흥행 열기에 불이 붙고 있다.

최정 역대 최다 홈런, 김도영 한 달 10-10 첫 기록 달성 

리그 개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타자 쪽에서는 최정, 김도영 등이 눈에 띄는 이색 기록을 쏟아냈다.

먼저 지난 4월 24일, SSG랜더스 최정은 KBO리그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그는 이승엽(현 두산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 467개를 넘어섰다. 2005년에 SK 와이번스(현 SSG) 소속으로 데뷔한 이래 19년 만에 세운 기록이었다.

'소년 장사'로 불리며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던 최정은 2년 차였던 지난 2006년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매년 그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4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 2연패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최정 이전까지 4명(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에릭 테임즈)에 불과했다.

2018년 이후에도 최정은 매년 20개가 넘는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활약을 이어 나갔다. 그는 꾸준히 홈런을 쌓아나간 끝에,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이 2013년에 KBO리그 통산 352호 홈런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1위에 등극한 이후 11년 만에 그 주인공의 이름이 바뀌었다.

최정의 기록이 탄생한 다음 날인 4월 25일에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KBO리그 42년 역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 10도루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에 KIA에서 데뷔한 김도영은 올해 만 21세의 나이로 KBO 역사에 전무한 기록을 세웠다. 월간 10-10 기록은 2014년에 NC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 최초 40-40을 기록했던 에릭 테임즈조차 성공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김도영은 2022년 홈런 3개, 2023년 홈런 7개를 기록하며 데뷔 후 2년간 통산 홈런 10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김도영은 시즌 개막 이후 한 달여 만에 지난 2년간 때려낸 만큼의 홈런을 모두 때려냈다. 개막 이후 4월 24일까지 11도루를 기록하며 이미 10도루를 넘어서 있던 그는 지난 4월 25일에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10-10을 완성했다. 월간 10-10 활약에 힘입어 그는 KBO리그 2024시즌 3~4월 월간 MVP에도 올랐다.

오승환의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를 비롯한 투수들의 활약

투수 쪽에서는 오승환, 정해영, 류현진 등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은 지난 4월 26일,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408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2005년에 삼성에 입단한 이후 해외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KBO 내에서는 삼성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데뷔 첫해 10승 1패 16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이듬해 47세이브, 그다음 해 4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KBO에서의 9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을 마무리한 이후 일본, 미국에 진출했다. 이때까지 그가 기록한 KBO 통산 세이브는 277세이브였다.

2020년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복귀 이후 올해까지 131세이브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전까지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1999년 데뷔 이래 2018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동안 통산 407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이 기록이 6년 만에 깨지게 됐다.

오승환이 KBO의 최고령 투수로서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대기록을 세우기에 이틀 앞서, 세이브와 관련한 최연소 기록도 함께 작성됐다. 지난 4월 24일, KIA의 정해영은 시즌 10세이브째를 달성하며 최연소 KBO 통산 10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2020년에 KIA에서 데뷔해 첫 세이브를 거둔 그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34세이브, 32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자리 잡은 그는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이 2000년에 만 23세 10개월 10일의 나이로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보유한 최연소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은 역대 세 번째로 적은 경기 등판만으로 KBO리그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2006년에 한화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데뷔 첫해부터 18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해 그는 다승 1위,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괴물'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물론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당해 신인왕과 MVP를 거머쥐었다. 매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2012년까지 7년간 98승을 기록했던 그는, 앞선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는 류현진. 사진=뉴시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는 류현진. 사진=뉴시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은 올해 2승을 추가하며 지난 4월 30일, KBO리그 등판 197경기 만에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에 각각 김시진과 선동열이 기록한 186경기와 192경기 다음으로 빠른 기록이었다.

남은 시즌 달성이 기대되는 대기록은? 

잔여 시즌 중에도 다양한 대기록이 새로운 이름의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NC의 손아섭은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LG 트윈스 원클럽맨 레전드 박용택이 보유하고 있는 KBO 통산 최다 2504안타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데뷔 4년 차던 2010년에 처음으로 단일 시즌 안타 개수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작년까지 14년간 매년 10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8년 연속 150안타는 KBO 최초의 기록이었다. 빼어난 활약 속 그는 2021년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NC와 FA 계약을 맺었다. 현재 2400안타를 넘어서 있는 그가 올해 박용택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KBO 최초로 1500타점 고지에 오른 KIA의 최형우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현재 1600타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2002년에 삼성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7년 차던 200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타율 .276에 19홈런을 기록하며 당해 최고령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6월 KBO 최초 1500타점 기록을 달성한 최형우. 사진=뉴시스
​지난해 6월 KBO 최초 1500타점 기록을 달성한 최형우. 사진=뉴시스

최형우는 2011년에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타점을 돌파하며 타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부터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후에도 FA 계약금 100억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 소속 시절인 2014년부터 2016년, 그리고 KIA 소속으로 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100타점을 넘기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22년 차에 KBO 최초 1500타점을 달성한 그는 내친김에 1600타점도 넘보고 있다.

KIA의 양현종은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2007년 KIA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미국에 진출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KIA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그 과정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인 2007년부터 작년까지 16년 중 11년 동안 매년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단일 시즌 탈삼진왕에 오른 적은 없지만, 매년 꾸준히 기록을 쌓은 끝에 어느덧 통산 최다 기록에 다다르고 있다.

종전 기록은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기록한 2048개다. 그가 2009년에 통산 탈삼진 2048개를 달성한 이후 15년간 바뀌지 않았던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틀의 주인이 올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프로야구는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경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많은 선수의 각종 대기록 달성이 더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록 외에도 삼성 진해수의 최다 홀드 도전, 삼성 강민호의 최다 출장 도전 등 많은 선수가 새로운 기록에 본인의 이름을 새기러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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