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탁 운동처방사 
신영탁 운동처방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게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평균연령 증가와 달리 개인의 건강 상태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젊은 나이임에도(20~40대) 불구하고 만성질환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우리 부모세대보다 더 오랜 기간을 질환과 함께 살아갈 확률이 높다고 한다.

건강 수명보다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수명이 길어지는 일명 '가속노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세대(20~39세)의 비중은 최근 4년간 증가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30%, 제2형 당뇨병은 50%, 그리고 이상지질혈증(혈액에 내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에 따른 질환들은 그 비율이 무려 80%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많은 질병들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 발병에 있어 손꼽히는 공통점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 즉 생활습관이 올바르게 자리잡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대사의 불균형으로 발병확률이 더욱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가장 첫 번째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체중 증가이다. 체중증가는 곧 비만과 연결되고 비만은 지방과 직결되며 특히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과 그로 인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몸의 순환은 곧 다양한 질병으로 연결된다.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인슐린 수치가 높은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고, 인슐린이 꽤 많이 분비되어도 세포 내로 흡수되지 못해 인슐린저항성에 따른 제 2형 당뇨병이 유발되거나, 혈액 내 지질, 즉 콜레스테롤과 지방 등의 증가로 이상지질혈증 유발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은 같은 근본인 고인슐린혈증의 징후이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같은 질병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당뇨비만(DiaBesity)'이라는 용어 또한 생겨나게 되었다.

여기에서 복병이 하나 탄생한다. 이렇게 비만이 질병과 직결하게 되는 순간 그 근본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약물로 빠른 해결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고 많은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꼭 함께 해야하고, 전문의 또한 강력하게 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운동이다.

걷기나 달리기 같은 꾸준한 유산소성 운동은 혈중지질이 연소되고, 혈액 속의 당이 근육세포 속으로 들어가 연소/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일상 생활속에 제일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극 권유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산소성 운동 역시 유산소성 운동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하겠다.

유산소운동능력인 '심폐체력'이 향상되면 모든 원인의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으로 발생하는 조기 사망 위험요인를 감소시킨다. 체내 최대산소섭취량과 분당 호흡량이 증가되고, 안정시 심박수가 적정수준으로 설정되며 고혈압,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비만, 암(유방, 방광, 직장, 머리와 목, 결장, 골수종, 골수성 백혈병, 자궁내막, 위, 신장, 폐, 간, 식도), 우울증, 기능적 건강, 낙상, 인지적 기능 등이 개선되고 감소한다.

무산소운동능력인 근 기능 체력(근력)이 향상되면 신체적 기능제한 및 비치명적인 질병 위험을 낮춘다. 뿐만아니라 골격근량은 증가하고 체지방은 줄어드는 신체구성과 혈당 수준, 인슐린 민감도, 혈압 및 혈중 지질을 조절하는데 있어서도 유산소성운동 만큼의 효과를 나타낸다.

근력과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무산소운동의 최대 장점은 골강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개선하고 낙상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통과 같은 관절염의 통증과 장애를 경감시키거나 그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그 기전은 이렇다. 근력운동 시 근육에서는 포도당(혈당) 흡수와 사용이 증가되고 인슐린은 여러 복잡한 신호전달 체계를 거쳐 GLUT4(glucose transport 4/포도당수송체4)를 자극, 혈당을 빠르게 이용하여 혈당을 낮춘다. 특히 우리 신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허벅지, 엉덩이근육은 운동시 혈당을 무수한 에너지원으로 사용 및 저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근육을 자극하는 근력운동은 아주 중요하다. 유산소성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할 시에는 GLUT4가 급격히 증가되어 포도당(혈당)을 낮추어 인슐린저항성이나 제2형 당뇨병의 기능장애를 서서히 회복하여 다량의 인슐린 분비에서 추후에는 소량의 인슐린 분비로 바꾸어 인슐린민감도를 높여준다.

최근에는 10분 미만의 짧은 신체활동도 다양한 건강 관련 지표에 유익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예전의 이론들과 같이 1회 당 운동시간도 중요하지만 하루 전체 운동량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약 대신 내 몸에 줄 수 있는 약, 운동! 지금 바로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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