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공개 일정 수행…공개행보 이어갈 듯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인 뺏 짠모니 여사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인 뺏 짠모니 여사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3일간의 잠행을 끝내고 16일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김 여사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함께 방한한 뺏 짠모니 여사와 오찬을 위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뺏 짠모니 여사와 배우자 간 친교 환담을 하고, 정상 부부 오찬도 소화했다.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김 여사의 공식 행보가 이전처럼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월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과 국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한 후 두문불출했다. 

간간이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사진이 공개되거나 대통령실 차원의 일정 알림은 없었다.

김 여사는 고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에 맞춰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간 오찬에 동석했다는 소식 정도가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여당에 따르면 김 여사는 그동안 수차례 공개 일정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영부인들이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이 관행이 된 어린이날 행사나 종교계 행사가 있을 때마다 김 여사의 참석을 준비했다가 최종적으로 불참으로 정리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도 김 여사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맡은 수사팀의 대대적 인사 대상이 되면서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최종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실의 고민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 참석도 당일 오전까지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참석할지 알 수 없다"고 했으나, 1시간여 만에 수정 공지를 내어 김 여사의 참석을 알렸다.

이번 일정은 해외 정상의 영부인이 참석하는 자리여서 김 여사의 활동 재개에 명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캄보디아는 김 여사가 현지 방문 당시 선천성 심장질환 환우를 돌보고 서울로 데려와 치료까지 해준 인연이 있어 스토리 측면에서도 부정적 여론을 희석시키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양국 정상 오찬에 양국 내외분이 함께 참석해 오찬 행사를 했다"며 "그 직전 김 여사는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도 "훈 마넷 총리는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로타 군을 도운 일을 언급하며 김 여사의 따뜻한 지원을 여전히 기억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여사가 정상 배우자로서 외교 활동을 이행해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 4월 23일 루마니아와의 정상회담에서도, 그리고 4월 30일 앙골라 대통령의 방한 정상회담에서도 배우자 간의 친교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도 똑같이 캄보디아 여사 측과 행사를 가졌다"며 "다만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의 두 경우와 달리 추가된 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는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 간의 친교 행사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이번 활동을 계기로 향후 정상과 함께하는 일정을 중심으로 공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배우자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잠행을 이어가긴 힘들다"며 "정치 공세와 무관하게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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