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대질 가능성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는 지난 4일 첫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17일 만이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오전 9시 20분께 공수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게 사실인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박정훈 대령의 격노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모 상병 사망 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던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으나,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또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박 전 단장에게 VIP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경 박 전 수사단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어서 'VIP 격노설'의 진위에 관한 양측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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