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에 10여 발의 미사일 발사
정찰위성·오물풍선·GPS 교란 등 다양한 도발 지속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방영한 내용.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방영한 내용.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북한이 30일 아침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28일 밤 오물풍선 살포에 이은 무력 도발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아침 6시 14분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7일 이후 13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300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이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이달 17일 북한이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다연장 로켓포를 '방사포'라고 부르는데,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미사일 기종과 비행거리 등 세부 제원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농막에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의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의 한 농막에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의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은 이번 주 들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으나,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28일 밤에는 남측으로 26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는데, 이는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량이다.

군 관계자는 "과거 북한이 연간 약 1000개의 풍선을 살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당시와 비교해 1/5에 달하는 양을 하루 만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가축 분뇨와 쓰레기 등을 대형 풍선에 담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전국에서 경찰 신고가 29일 기준 약 300여 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새벽에는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30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다양한 형태의 시위를 지속하는 동시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인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 일본과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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