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성기 전방위 가동 실시
北, "새로운 대응으로 맞서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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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장지현 기자]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응, 6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은 이에 '새로운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남북 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실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대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방송 내용은 군의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 북한의 오물 풍선 테러에 맞서 지난 4일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시켰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날 저녁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또다시 부양했다.

정부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방송 횟수와 시간을 늘리고 북한이 더 민감하게 여길 내용으로 수위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북한은 확성기 방송 재개 당일 오물 풍선 살포로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같은 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우리는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새로운 대응'을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으나 구체적인 대응은 언급된 바 없다.

이에 정부는 "발신지로 추정되는 황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 방사단에서 전면 대북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남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지난달 28일부터 오물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대남 도발을 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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