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6년 전력화 완료 목표... 올해 말 실전 배치
미국, 최강 레이저 '오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탑재

블록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블록-Ⅰ 레이저 발사 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세계 각국이 앞다퉈 레이저 무기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여타 무기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가성비에 더해 손쉬운 조작과 무시 못할 살상 능력까지 효용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레이저 무기에 대해 미래 전장의 다크호스이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레이저 무기 개발을 둘러싼 각국 정부의 경쟁도 날로 격화되고 있다. 

한국군, 2026년까지 레이저 전력화 완료 목표 

군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서울 시내 빌딩 GOP에 소형 무인기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20㎾급 지상 고정형 블록-Ⅰ 레이저 대공무기를 1기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6년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레이저를 군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레이저 무기 블록-Ⅰ은 지난해 4월 ADD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시험평가를 진행해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시험평가에서 레이저를 30회 발사 3km 밖에 있는 무인기 30대를 모두 맞혀 100%의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Ⅰ의 1회 발사 비용은 20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레이저 무기다 보니 빛의 속도로 발사되고 적은 사실상 회피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포탄처럼 포물선으로 날아가지 않고 직진성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기는 군 뿐만 아니라 공항, 항만, 발전소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는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30㎾ 출력의 차세대 레이저 무기 블록-2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30년 이후로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3 개발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추후 개발될 예정인 블록-3는 중거리 드론요격능력뿐 아니라 미사일 요격에도 사용되며, 해군의 함정과 공군의 전투기에도 탑재 할 수 있게 개발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레이저에서도 앞서가는 미군

세계의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은 이 분야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2019년에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에 비살상 저강도 레이저 무기인 오딘(ODIN)을 배치했다.

오딘은 저출력 레이저 무기로서 카메라나 적외선 감지기 등 광학장치의 무력화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8월에는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인 프레블에 레이저 무기인 헬리오스(Helios)를 장착, 실전배치했다. 헬리오스는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했는데 60㎾ 이상의 레이저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0㎾ 출력은 소형 미사일, 드론, 보트, 미사일의 비행 센서, 순항 미사일 등을 무력화할 수 있다. 다만 60㎾ 출력으로는 탄도 미사일, 대형 순항 미사일은 요격이 불가하나. 헬리오스는 150㎾까지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더 많은 곳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러시아, 중국도 개발 붐 

일본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선행연구에서 50kW급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 무기의 두 배 출력을 내는 100kW급 레이저포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무기 개발은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진행 중이며 해당 무기의 사용 목적은 주로 드론 격추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통해 최신형 러시아의 전략 무기 6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페레스베트라는 이름을 가진 레이저 무기가 포함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페레스베트가 5초 만에 3마일 떨어진 드론을 요격할 수 있으며, 1500km 떨어진 인공위성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현지 언론인 타스 통신은 지난 2018년 12월 5일 페레스베트가 실전배치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타스 통신은 2022년 5월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의 말을 인용해 페레베스트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섰다. 다만 중국이 개발한 레이저 무기는 앞선 국가들과 다르게 기관총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중국은 1995년 ZM-87이라는 레이저 무기를 아부다비와 필리핀의 총기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이 무기는 사람의 눈을 멀게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ZM-87은 제원은 길이 84cm, 무게는 35kg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유효 사거리는 2km에서 3km이며, 최대 10km까지 겨냥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ZM-87은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무기 금지에 관한 유엔 의정서로 인해 1995년에 생산이 중단됐다.

또한 중국은 지난 2018년 AK-47과 유사한 형태의 레이저 소총ZKZM-500이라는 레이저 무기를 공개했다. 이 무기의 최대 사거리는 약 800m이며, 리튬배터리로 작동돼 완충시 2초 간격으로 1000발을 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ZKZM-500 적을 사살하는 것이 아닌 레이저로 타겟의 옷이나 피부를 태워 화상을 입히며, 차량이나 선박·항공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이저 무기들이 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레이저 무기들이 미래 전투의 승리를 좌지우지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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