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연 이후 17번째 시즌, 누적 관객 160만 눈앞
섹시 근육 '벨마', 와인 같은 성숙함 '록시' 관전포인트

사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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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김지원 기자]화려한 '복화술'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시카고'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배우들이 재출연하며 더 여유로워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막을 올렸다.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이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시즌 흥행의 주역인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과 오디션을 거쳐 새롭게 합류한 정선아가 참석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한 스타가수 '벨마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코러스 걸 '록시 하트'가 교도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명에 이르며 올해 17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시카고'는 벌써 누적 관객 16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29명의 배우와 15인조 라이브 빅밴드, 17년간 손발을 맞춘 스태프와 함께한다.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빌리 플린 역에는 박건형, 최재림이 캐스팅됐다.

초연 때부터 뮤지컬 '시카고'에 참여한 최정원은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가 제 좌우명"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는 신인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이번 시즌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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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정선아는 "오랜 시간 뮤지컬 '시카고'와 함께 해온 최정원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 더 열심히 노력했다"며 "정확한 동작과 기본기가 필요한 역할이라서 연습 과정이 힘들었다"며 "연습 과정에서 많이 울었고 첫 공연 때도 손을 덜덜 떨면서 안무를 했지만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은 제 스스로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코로나 시국 이후에 관객들의 반응을 실감할 수 있어 더욱 공연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비는 "뮤지컬 '시카고'는 관객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면서 "2021년 공연 당시 마스크를 끼고 관객들을 맞이했는데 이젠 마스크 없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윤공주는 "지난 시즌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서 관객과의 호응과 박수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공연 시작부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관객들의 함성소리에서 감사함을 느꼈다"며 "매 공연 최선을 다할테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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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여유가 생겼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최재림은 "두 번째로 참여하다보니 여유가 생겼다"며 "달라진 내 모습이 확실히 느껴진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복화술'로 화제를 모았던 최재림은 "이번 시즌에 복화술 책을 사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며 "책이 큰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기초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연습했다"고 전했다.

민경아는 "지난 시즌 '시카고'로 무한한 사랑을 받았었다"며 "지난 시즌보다 여유롭고 성숙해진 나의 모습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벨마와 록시의 매력이 각자 다르다며 벨마는 섹시한 근육, 록시는 와인 같은 성숙함이 이번 시즌의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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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 역의 아이비는 "근육이 장난 아니다. 벨마들의 운동량은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라며 "세 벨마 모두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비는 "최정원은 에너지가 끊임없이 넘치고 윤공주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며 정선아는 저보다 어리지만 무르익은 느낌이다"며 "다양한 매력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마 역의 최정원은 록시에 대해 "와인이 어떤 토양에서 어떤 물을 마시며 어떤 태양을 받느냐에 따라 다르듯 세 록시의 매력이 다르다"며 "좋은 물, 좋은 태양을 받은 최고의 와인 같은 록시를 만났다"고 밝혔다

티파니 영은 "각자의 매력이 있고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절제가 흐트러지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매해 사랑 받는 것 같다"며 "뮤지컬 '시카고'의 매력을 관객들이 직접 보러와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9월 29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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