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합동 감식 진행
화재 후 출입구 차단으로 대피 어려움 가능성

화재로 불탄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사진=뉴시스
화재로 불탄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25일 오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경기도 화성시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가 발생 약 22시간 만에 화재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 불로 2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소방당국의 수색 중 건물 2층에서 신원 미상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지만, 해당 시신이 실종자인지 여부는 DNA 대조 등 작업을 거쳐야 알 수 있다. 이외 사망자들의 시체 또한 화재로 인해 훼손이 많이 돼 2명의 신원만 밝혀진 상태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발생환 화재의 최초 발화 장소는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 출입구 부근으로 추정된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나면서 2층에 머물던 근로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났는데, 변을 당하신 분들은 그 반대편 안 쪽에서 발견이 됐다"며 "출입구 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비상구 쪽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반대편 쪽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겨우 빠져나온 생존자 A씨는 "내부 구조를 잘 알아서 1분도 안 걸려 3층에서 2층으로 몸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망자 대부분이 2층 배터리 보관 장소에 모여서 변을 당한 걸로 확인되는데, 화재로 출입구가 차단되면서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없는 구조였던 것 같다"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장소들을 출입구 주변이 아니라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다른 쪽에 출구를 추가로 확보해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면 생존자가 조금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화재 원인 규명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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