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20-20 달성, 전반기 달성은 역대 5번째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3할 30홈런 30도루 정조준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승주 기자]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이번 시즌 20-20(20홈런-20도루)을 기록한 첫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타격 능력에 있어 숱한 호평을 받은 '바람의 후예' 김도영의 발걸음은 이제 KBO리그 최연소 3-30-30(3할-30홈런-30도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이번 시즌 그의 20호 홈런이 됐다.

이전까지 시즌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이 홈런으로 20-20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까지인 전반기 안에 이를 달성한 것은 KBO 역사상 역대 4번째 기록으로, 이전까지 박재홍, 이병규, 테임즈만이 갖고 있었다.

또한 그는 해당 기록을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작성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해당한다. 최연소 기록은 1994년에 데뷔한 김재현(현 SSG랜더스 단장)이 그해 LG트윈스 소속으로 18세 11개월 5일에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전반기 20-20은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팬들 사이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10을 달성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만 5월에는 장염 여파 등으로 체중 감소를 겪었고, 파워가 줄면서 3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6월 들어 그는 19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의 부활을 알렸다.

이전부터 김도영의 타격 자세 및 기술에 관해서도 선배들과 전설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타이거즈 최초의 신인왕' 출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도중 그에 대해 "3-30-30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도영이 프로에 진출했을 당시 팀의 타격코치로 있었던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또한 그를 두고 "신인 시절부터 타구에 힘을 싣는 것부터 달랐다. 타구 스피드가 남달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도영은 스프링캠프에서 이 감독의 지도 아래 공을 높이 띄우는 훈련을 거듭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48.2%였던 그의 뜬공 비율은 이번 시즌 6월 25일 경기 전 기준 57.4%로 크게 늘었다. 그리고 이는 홈런의 증가로 이어졌다. 뜬공 타구가 홈런이 된 비율은 지난 시즌 5.1%에서 이번 시즌 현재 14.4%로 10%P 가까이 늘었다.

6월 25일 경기 전 기준으로 이번 시즌 .34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정확성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섰던 소속팀 최고참 선배 최형우 또한 김도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도영에 대해 "보통의 타자들과 다른 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포인트가 맞지 않아 공이 한두 개 정도 뒤에서 맞은 경우에도 당겨서 담장을 넘긴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김도영이 갖춘 순발력과 힘, 회전력에 주목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20-20을 이룬 김도영에게 3-30-30도 머지않은 기록이다. 이순철 위원의 발언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역대 3-30-30을 기록한 타자는 KBO 역사에 단 6명뿐이다. 그중 최초 달성자인 박재홍 해설위원도 김도영에 대해 "물건이 나왔다"면서도 그에게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것과 함께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만 21세의 김도영이 이번 시즌 3-30-30 달성하게 되면, 그는 해당 부문 최연소 달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바람의 후예' 김도영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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