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보유 수 중국-일본은 물론 북한보다 적어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잠수함 운용 핵잠까지 보유
일본, 보유 잠수함 모두 3000톤급 이상으로만 구성
북한, 잠수함 수 우리보다 많지만 대부분 소형에 노후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장보고-Ⅲ(3000톤급). 사진 = 뉴시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장보고-Ⅲ(3000톤급).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세계 각국이 군비 증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해상전력 관련 잠수함에 주목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북한이라는 실질적 군사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잠수함 전력 강화에 열중하고 있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 포함 동아시아 4국의 잠수함 전력에 대해 전격 비교해 봤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해군 전력이 크게 주목 받은 건 임진왜란 외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전쟁이 육지에서 벌어졌고, 섬나라인 일본 또한 근대화 이전까지 해군 전력이 강한 나라는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의 경우 동아시아 내에서도 해군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중일 3국이 바다로 연결돼 있다 보니 전쟁의 시작점 또한 해상이 될 수 밖에 없고 해군 전력에 따라 전쟁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영토를 맞대고 있는 한국과 북한 역시 교전 발생 시 승패는 육상보다 해상 및 공중전력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전력의 중요성이 커지며 동아시아 국가들간 전력 강화 노력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현대 해상전의 핵심이라 불리는 잠수함 전력 강화에 한중일 3국 모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상 병참라인 봉쇄 및 적 후방 침투, 은밀 기동 후 핵심 목표 정밀 타격 등은 물론 항공모함을 상대할 유일한 전력이 잠수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와 질 모두 앞서는 중국, 가장 뒤쳐진 한국  

동아시아 4국 중 잠수함 전력이 가장 앞서는 단연코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잠수함을 총 58척 보유하고 있다. 이는 68척을 보유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또한 중국은 원자력 잠수함만 12척을 보유 중이며, 이 중 6척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SSBN이다. 

섬나라다 보니 전통적으로 육상전력보다 공군력과 해군력에 주목해 온 일본 역시 잠수함 전력에서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원자력잠수함 운영이 불가한 국가다 보니 재래식 잠수함만 보유하고 있으나, 운영 중인 잠수함 23척은 물론 건조 중인 잠수함 4척 모두 3000톤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이다.  

북한의 경우 잠수함 수에선 우리나라를 살짝 앞서고 있으나 실질 위험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척 이상의 잠수함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나 잠수함 대부분인 노후된 것은 물론 크기 역시 3000톤급 이상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4국 중 보유 잠수함 수는 가장 적은 21척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국가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잠수함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잠수함 제작 기술 역시 주변국들에게 비해 앞서면 앞섰지 결코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3000톤급 이상 잠수함 도입 사업 속도 올려   

한국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전력은 재래식 잠수함만 총 21척이다. 이중 3000톤 이상은 3척에 불과하며, 18척이 3000톤 미만 잠수함이다. 동아시아 4국 중 가장 적은 잠수함 보유 숫자이자, 북한을 제외하면 3000톤급 이상도 가장 적다. 

다만 한국 잠수함 전력의 경우 숫자는 부족하지만 신형 잠수함의 성능 만큼은 주변국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 한국 해군 잠수함 전력의 핵심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서 각각 2척과 1척을 건조했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신채호함은 아직 전력화를 준비 중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길이 83.5m, 폭 9.6m, 높이 14.7m에 육박하며, 총 5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최대잠항 심도는 300m로 전해진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 최초로 공기터빈펌프(ATP) 압축수형 어뢰발사체계를 탑재했다. 여기에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유도탄(SLBM)이 탑재 가능한 수직발사체계(VLS)도 장착했다.

이 수직발사관은 대부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장착하는데 가끔 드물게 디젤 잠수함이 장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한국 해군은 지난 2021년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 발사한 SLBM이 목표 지점에 명중함에 따라, 세계에서 7번째로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또한 한국 해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을 통해 3600톤급 잠수함 3척을, 도산안창호급 대비 함형을 발전시켜 국내 건조로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094형 진급 잠수함 사진 = 뉴시스
094형 진급 잠수함 사진 = 뉴시스

해군력에서도 미국과 패권경쟁 중인 중국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에서는 현재 5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강 미 해군 다음으로 잠수함을 많이 보유한 수치이며, 동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잠수함 숫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주력 잠수함은 094형 진급 잠수함이다. 094형 진급 잠수함의 주요 특징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라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 094형 진급 잠수함을 총 6척 보유했다.

이 중국의 핵심 잠수함인 094형 진급 잠수함 6척은 모두 보하이선박중공이라는 곳에서 건조됐으며, 094형 진급 잠수함은 2007년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취역했다.

094형 진급 잠수함의 전장은 135m, 전폭 12.5m, 흘수 8m에 육박한다. 또한 승조원 14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094형 진급 잠수함은  093형 상급 공격 원자력 잠수함을 베이스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SLBM 발사관에 새로 개발한 JL-2(CSS-NX-5) SLBM 12발과 533mm 어뢰발사관을 6문 장비, 15km Yu-3 어뢰 12발을 탑재했다.

다만 지난 6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핵잠수함이 대만해협에 떠오른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잠수함이 094형 진급 잠수함 인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어 로이터 통신은 094형 진급 잠수함의 잠수가 오작동해 떠오른것 같다고 덧붙였다.

질적으로 무시 못할 일본 

일본 해상자위대는 총 2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잠수함 숫자다. 무엇보다 일본은 보유 잠수함 모두 3000톤급 이상이다. 또한 일본은 현재 최신형 잠수함인  타이게이급 잠수함 10척을 추가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주력 잠수함은 타이게이급 잠수함이다. 일본은 현재까지 타이게이급 잠수함 총 3척을 건조했으며,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 선박 해양사가 이 임무를 담당했다.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전장 84m, 전폭 9.1m, 흘수선 10.4m에 육박하며, 70명의 승조원이 잠수함에 탑승할 수 있다. 또한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500m 바다속 까지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HU-606 어뢰 발사관 6문, 18식 중어뢰, UGM-84L Block.2 하푼 자국산 장거리 잠대함·대지 미사일 등 총 30기의 무장 탑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소류급 잠수함 최종형인 11, 12번함과 같이 리튬이온배터리와 정숙해진 신형 디젤 발전기조합으로, 태풍 같은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아직 추가적인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타이게이급 잠수함을 12척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큰 위협 못되는 북한 

현재 북한 해군의 경우 2000톤급 잠수함인 신포급 탄도미사일잠수함 1척, 1800톤급인 로미오급 잠수합 20여척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북한은 300톤급인 상어급 잠수함과 130톤급인 연어급 소형 잠수정을 각각 수십척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지나, 이들 소형 잠수함의 경우 현재 노후화로 인해 퇴역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다만 북한이 보유한 핵미사일 기술을 고려할 때 이들 노후 잠수함의 핵무기 탑재 잠수함으로 전환은 우리 측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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