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07.11.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07.11.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11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2월부터 올 7월까지 총 12회 연속 동결로, 이는 역대 최장이다.

금통위는 3개월 연속 2%대로 소비자물가가 떨어졌지만 고환율, 중동발 전쟁 리스크, 공공요금 인상 등의 이슈로 아직 물가가 불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의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2%p에서 더 벌어지게 될 수 있다.

최근 주택 관련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3415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1년 7월 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증가세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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