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위부터 10위까지 13게임 차 불과
KIA-삼성 선전 속 시즌 전 예상 대부분 틀려
부상 방지 및 대체 선수 활약 여부가 관건

전반기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사진=뉴시스
전반기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승주 기자]'10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4시즌 KBO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처음으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그 이면에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10개 팀의 순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목해 봐야 할 팀별 강점 및 취약점에 대해 살펴봤다. 

투타 조화 이룬 KIA, 부상 극복이 관건 

전반기 KIA 타이거즈는 팀 타율과 출루율, 홈런 등 타격 지표는 물론 팀 평균 자책점 등 투수력 지표에서도 모두 선두권을 달렸고 팀 성적 또한 1위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일찌감치 20-20을 달성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인 김도영을 비롯해, 불혹의 나이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등 독보적인 타점 생산력을 자랑 중인 베테랑 최형우가 팀 타선을 이끌었다. 

투수진에서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주요 지표에서 전체 5위권을 떠나지 않고 있는 제임스 네일이 에이스 역할을 수행 중이다. 양현종 또한 통산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을 경신하는 등 대투수로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KIA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현종을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은 이의리가 장기 결장 중인 상황에서 황동하가 그 빈자리를 나름 잘 메꿔주고 있고 타선에서도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됐다.  

다만, 마무리 정해영에 이어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온 이우성 등의 부상 이탈 등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커지는 주전 부상 선수 공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어떻게 메울지 여부가 최종 성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LG, KIA 상대 전적에 발목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LG 트윈스는 올 시즌에도 투수진의 호투에 힘 입어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기준 LG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리그 1위였을 뿐만 아니라 소화 이닝에서도 리그 선두를 차지했다. 또한 마무리 유영찬이 LG의 상위권 수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유영찬은 지난 시즌 마무리 고우석이 떠난 빈자릴 잘 메꾸며 전반기 세이브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랐다.

후반기 LG는 '캡틴' 오지환을 비롯해 임찬규와 최원태 등이 부상 복귀할 예정이다.

투타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선발진이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LG의 최대 약점으로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와의 상대 전적이 꼽힌다. 올 시즌 LG는 KIA를 상대로 7월 15일 기준 3승 9패의 절대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직함 보여준 두산, 불안 요소는 외인 투수  

전반기 3위로 마감한 두산 베어스는 팀 상황을 고려할 때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전력의 절반이라고도 불리는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초부터 전력에서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현재와 같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산은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와 돌아온 대체 외인 브랜든 와델이 시즌 초 나란히 부상을 당했다. 결국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 시라카와 케이쇼로 그 빈자리를 메꾼 상황으로 대체 선수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지가 후반기 성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두산 역시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월 15일 기준 2승 10패의 압도적 열세를 기록 중이라 이 같은 천적 관계 탈피가 상위권 유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전망 깬 삼성, 외인 투자 공백은?

시즌 전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팀 컬러 자체는 상당히 젊어졌으나 투타 모두 믿을 만한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삼성은 2위와 1경기 차인 4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후반기 역시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선전에 대해선 베테랑과 신인들의 조화, 강력한 불펜진이 그 요인으로 꼽혔다. 세이브 1위 오승환을 비롯해, 임창민과 김재윤, 김태훈 등의 불펜투수들이 나란히 홀드 부문 10위권 이내에 위치했다. 타선에서는 김영웅, 이재현 등 영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다만, 전반기 막판 불펜진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며,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떨어지는 홈런 생산력 때문에 후반기 루벤 카데나스로 교체됐다. 이에 삼성 불펜진이 전반기 초반 보여준 안정감을 되찾을지 여부 및 새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기대했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삼성의 하반기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타 언발란스 SSG, 후반기는 다를까?

전반기 5위를 차지한 SSG 랜더스는 외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부침을 겪었다. 엘리아스, 더거는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한 가운데, 결국 더거는 방출됐다. 엘리아스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시라카와가 그 자리를 메웠다.

전반기 투수진의 아쉬움과 달리 타선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외인 타자 에레디아가 또한 전반기 팀 공격을 주도했고, 베테랑 최정의 활약 속 새로운 스타 박지환도 등장했다.

이에 후반기 SSG의 성적은 외인 선발 투수진의 활약 정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몰락 NC, 반등 기회 못 찾아  

NC 다이노스는 4월까지 리그 2위를 유지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다. 5월 8연패를 당하더니 결국 6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초 NC는 외국인 3명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던졌고, 이는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카일 하트, 카스타노 투수 듀오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으며 외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홈런 1위에도 올랐다.

그러나 NC 부진이 5월 이후로는 선발 투수들의 동반 부상에 더해 주장 손아섭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 등이 더해지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NC의 후반기 재도약 여부에 대해선 부상 선수들의 빠른 복귀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위에서 7위 kt, 노쇠화 속 부상에 발목 

지난 시즌 LG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다퉜던 kt 위즈는 올 시즌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적 받아온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우려 속 신진급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팀 투수진을 이끌어야 할 에이스 고영표가 시즌 초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타선은 나란히 20홈런을 넘긴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등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내며 흔들리는 팀을 잡아줬다.

후반기 kt 역시 고영표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기에 이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냐 여부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태형 매직 기대한 롯데, KIA에만 강해 

올 시즌 초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감독 시절 우승 청부사로 명성을 날린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으나 전반기가 마친 뒤 롯데 성적표는 끝에서 세 번째인 8위였다.

롯데 부진 원인에 대해선 타율 1할대에 머무는 주전 포수 유강남을 비롯한 주전 타자들의 동반 부진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윤동희, 황성빈 등이 활약하며 지난 6월 월간 승률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타선이 잠잠해지며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1위 팀 KIA를 상대로는 15일 기준 7승 1무 3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도 있다.

류현진+문동주 임펙트 기대한 한화, 꼴찌만 겨우 면해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와 홈런왕 노시환에 더해 메이저리그 출신 류현진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시즌 초 한화는 정규 시즌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감독까지 교체되더니 결국 전반기 최종 성적은 9위였다.

한화 부진의 원인으로는 선발진의 붕괴가 우선 거론된다. 부진을 거듭하던 펠릭스 페냐는 방출됐고, 리카르도 산체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문동주 역시 부진에 빠졌고 류현진 역시 6월 이전까진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 후반기 한화의 극적 반등을 위해선 투타의 베테랑 류현진, 채은성의 부활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타 핵심 떠나보낸 키움, 예상대로 최하위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전망과 평가는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지난 몇 년간 팀 성적을 책임진 투타 핵심 안우진과 이정후가 각각 군 입대 및 메이저리그 이적으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변의 우려 속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예상대로 10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후반기 키움과 관련해선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투타 전력 손실에도 불구 타선의 로니 도슨과 투수진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 등 외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급 타자인 김혜성, 송성문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키움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중위권과 게임 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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