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건 후 아메리카 스트롱맨 이미지 더욱 굳건해져
금수저 출신 재벌 방송인에서 정치까지 단숨에 점령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전 미국 대통령이자 유력 대권 주자인 도날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의 기세가 전미 대륙에 몰아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대통령직을 지낸 그는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 현 대통령과 맞붙는다.

얼마 전 트럼프 피격 사고에서 그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약한 이미지의 바이든 대통령을 짓눌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대권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고 현장의 사진에선 여자 경호원의 부축을 받은 채 귀에서 피를 흘리며 주먹을 흔드는 사진이 찍혔다. 그 배경엔 바람에 나부끼는 성조기가 있었다.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대선이 4달 남은 지금 시점에서 트럼프의 인생을 되돌아보려 한다. 갖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본토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인생 말이다. 파격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대중을 이끄는 마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대선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그는 다시 실현할 수 있을까.

3남 2녀중 넷째로…유복한 가정환경서 자라

도날드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독일계 미국인과 영국 스코틀랜드계 혈통으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뉴욕 퀸즈 지역의 자메이카 이스테이츠라는 부촌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살았다.

트럼프가 어릴 적부터 유복하게 자란 점은 그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던 부친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자랐고, '술이 사람을 망치게 한다'는 부친의 신념 덕에 그도 술을 입에 대지 않게 됐다. 2017년 한미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만찬주로 내어온 술도 마시지 않아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가 13세가 되던 해, 그의 부친은 그를 뉴욕 육군 군사학교로 보내 따로 교육을 받게 했다. 마블 협동 교회에서 그는 성공의 복음을 들으며 성장했는데, 그가 이때 종교적인 마음가짐을 갖추게 됐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후 1964년 군사 학교를 졸업 후 포덤 대학교로 진학, 2년 후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경제학과로 편입해 1968년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그는 아버지 회사의 부사장으로 임명됐지만 곧 자신의 꿈이었던 비행사가 되기 위해 회사를 떠나 항공사에 입사한다. 1970년대 중반 트럼프는 고향 퀸스를 떠나 맨해튼으로 진출해 그곳에서 부동산 사업을 준비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결혼, 이혼, 재혼 반복…부동산 사업으로 재벌 되다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스키 선수였던 이바나 젤니치코바와 첫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또한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 옆 허름한 코모도 호텔을 전면 유리로 장식한 '그랜드 하얏트'가 공개한다.

그는 1980년 '본위트 텔러' 백화점을 첫번째 고층 건물이자 핵심 자산이 될 '트럼프 타워'로 전환한다.

1986년 트럼프의 재산은 7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트럼프는 사업이 불안정하고 수억 달러의 빚을 지게됐다. 부인과의 불화설까지 터지며 이혼 소송까지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트럼프가 26세 여배우 말라 메이플스와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28일 동안 신문 1면을 차지했고 부부의 충돌이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이게 좋든 나쁘든 트럼프는 결국 본인에게는 홍보 수단이었다. 그는 결국 이바나와 트럼프는 이혼했고 93년 바람난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한다.

1999년 트럼프는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로스 페로가 설립한 개혁당에 들어가 경선에 출마했지만 극우 성향의 팻 뷰캐넌에 밀려 2000년 2월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다.

그리고 2005년, 세번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결혼한다. 결혼 1년 후 60세의 나이로 트럼프는 다섯번째 아이를 얻게 되는데 아이 이름은 배런 윌리엄 트럼프.

2016 대선 승리…국회의사당 폭동 조장 등 사법리스크 '미궁'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끌었던 행정부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2017년 1월 20일 정식 출범하여 2021년 1월 20일까지 존속하였다.

2021년 1월 22일,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에 참여하고 트럼프의 사면을 받지 못한 폭도들이 선임한 변호사들이 트럼프에게 폭동을 조장하고 주도한 책임을 전가하는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23년 1월엔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 유권자 376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조사해 1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1%가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각각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는 사퇴하고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그는 크고 작은 수백 가지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이 사법 리스크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대선 승리뿐이라는 점을 트럼프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올해 7월 13일엔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에 괴한의 총격이 있었고, 트럼프는 귓볼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며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떴다.

현재 그는 병원 치료 후 대선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생명에 지장이 있었던 수준의 부상이 아닌 만큼 4달 남은 대선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