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15년 만의 쾌거"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 수출이 이뤄지게 됐다.

17일 밤 성태윤 정책실장은 한수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성태윤 실장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함께 뛰어주신 분,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대결에서 거둔 승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 수출길을 열었다는 의미도 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선정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밤늦도록 기다렸다가 확정 보고를 받고는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으며 관련 대통령실 브리핑도 끝까지 지켜보면서 메시지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전 적극 지원을 위해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정상외교 계기마다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지난 10~11일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양국 협력 관계 비전을 재차 강조했으며, 두 차례 특사를 보내 관련기관 등에 설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50년간 축적한 원전기술, 금융기관 협력, 예산, 납기율, 가동율 등에서의 경쟁력도 적극 홍보하며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고 한다. 다른나라에 비해 빨리, 적은 비용으로 지으면서도 가동률이 높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두코바니에 신규 건설하게 될 원전 2기에 대한 것이다. 향후 체코 정부가 테멜린 지역 원전 건설 사업 추진을 확정하게 될 경우 한수원은 이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추가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수주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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