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는 KBO 최초
월간 10-10, 전반기 20-20에 이어 수립한 대기록
최연소 타자 MVP 등극까지 넘보는 김도영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월요신문=이승주 기자]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이는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로 나온 사이클링히트다.

김도영은 만 20세 9개월 21일의 나이로 첫 사이클링히트를 터뜨렸는데, 이는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최연소 기록은 신종길(당시 한화)이 2004년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1회 첫 타석부터 김도영은 안타를 기록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그는 상대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직구를 받아치며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카스타노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어 5회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도영은 카스타노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단 하나가 남은 상황. 물오른 김도영의 타격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6회에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사 1루 상황, 그는 상대 투수 배재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밭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그는 홈런 단독 2위(시즌 25호)에 등극했다.

김도영의 이번 사이클링히트가 특별한 또 다른 점은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라는 점이다. 이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이 최초로 달성한 이후 2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당시 김응국의 경우,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 타석의 유격수 땅볼을 거쳐 세 번째 타석부터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차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김도영의 경우에는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것은 김도영이 KBO 역사상 최초인 점이다.

지난 4월에는 KBO 최초로 월간 10-10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던 김도영은, 6월 들어 역대 5번째로 전반기 안에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4월과 6월에 월간 MVP에 등극한 김도영은 7월에도 KBO의 역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새겼다.

24일 경기 전 기준 현재 득점,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라와 있는 김도영은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에 1개 뒤진 129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354의 타율은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2)와 레이예스(0.358)에 1푼이 채 차이가 나지 않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홈런, 도루, 타점 등의 부문도 모두 10위권 이내에 속해 있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아기 호랑이' 김도영은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목표 달성과 함께 최연소 타자 MVP 등극을 향해 힘차게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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