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후계자 수업 진행, 지도자 지칭하는 '향도' 표현
김정은, 140kg 달해... 고혈압·당뇨 증세 면밀 추적 중
10대이자 여성 지도자 가능성에 외신에서도 의문 제기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훈련 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훈련 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국가정보위원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그의 후계자로 굳어져 가는 것 같으며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악화로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해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며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안배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안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어떻게 호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가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적어도 60% 이상의 군사 분야 활동이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도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애에게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가라는 것)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아 후계자 구도가 굳혀져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하지만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이나 최종적인 후계자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30대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하게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이 현재도 약 140kg라고 추정하는데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기존의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냐는 추정이 있었다"며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김정은의 건강상 변화 때문인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이성권 의원은 "그런 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에 대해 그가 아직 10대라는 점과 북한 체제 특성상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총비서의 정권교체 과정을 살펴보면 이들이 장군들보다 군사 부문에서 훨씬 뛰어난 전략가로 대중에 공개된 것과 달리 김주애는 여전히 어린아이로 비친다"고 밝혔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국 담당 국장은 "김주애가 김 총비서를 잇는 차기 지도자로 예상하지만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20대 중반 이후 시기가 될 것"이라며 "만약 이보다 먼저 권력 승계가 필요한 상황이 올 경우 김여정 부부장이 김주애를 대신해 섭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3대째 부자 세습의 형태로 권력을 이양해 왔기 때문에 북한 사회가 여성 최고지도자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최대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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