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 결과 피의자 주장과 배치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수사결과 발표하는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 사진=뉴시스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수사결과 발표하는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을 피의자 운전 조작 미숙으로 결론 내렸다.

1일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은 시청역 사고 관련 종합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주변 폐쇄회로(CC)TV 12대와 블랙박스 4개의 영상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피의자 차모 씨 주장과는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CCTV 영상 등의 증거물을 감정 의뢰했고 국과수의 분석 결과 가속장치 및 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EDR(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 또한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EDR 기록분석에 따르면 제동 페달은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0.0초)까지 작동되지 않았고, CCTV 영상과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점멸하는 것 외 주행 중에는 제동등이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류재혁 서장은 "가속페달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고,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이 가속페달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차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이르러 우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차씨는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던 중 역주행 후 인도와 횡단보도로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총 9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30일 차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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