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등장에…"대선 투표할 것" 답한 흑인유권자 58%→74%
사법리스크 발목 잡힌 트럼프…일론 머스크 인터뷰 예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다만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BS뉴스는 경합주 지지율을 주별로 추산했는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앞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은 더욱 결집한 모습이 확인됐다.

男 "트럼프 54%·해리스 45%"…女 "해리스 54%·트럼프 45%"

지난달 18일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58%만 이번 대선에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74%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 그를 찍겠다고 한 흑인 유권자가 73%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81%로 집계됐다. 성별로 지지율을 보면 남성은 해리스 45%·트럼프 54%, 여성은 해리스 54%·트럼프 45%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의 남성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성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조사와 비교하면 정당별 적극 투표층은 민주당 81%→85%, 공화당 90%→88%로 격차가 좁혀졌다.

미국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 32%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지력을 갖췄느냐는 질문에는 64%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51%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활력 있고, 집중력이 있으며, 유능하다고 평가했으며, 강인함과 업무추진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유권자들은 주요 관심사인 경제 상황 개선과 불법 입국 차단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해리스버그 유세 도중 주먹을 쥐고 있다. 그는 지난달 13일 총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해리스버그 유세 도중 주먹을 쥐고 있다. 그는 지난달 13일 총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해리스 메이트는 미네소타 주지사…트럼프, 일론머스크 인터뷰 예고

한편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6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발표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지닌 동시에 진보적 정치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의 심장부로 꼽히는 중서부 농촌 출신의 백인 남성이며 군인, 교사 등을 지낸 평범한 미국인으로 표현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및 아시아계 대통령 후보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해리스 부통령과는 결이 다른 인물인데, 오히려 이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리스가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앞선다는 조사도 나온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공영 방송 PBS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1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3%포인트(p) 높았다.

이는 표본 오차범위(±3.4%p) 내 결과여서 수치 자체는 의미가 크지 않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선거캠프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지난달 23일 실시된 조사(45%) 때보다 6%p 급등한 수치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층은 주로 여성과 흑인 유권자다. 여성 유권자의 55%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42%로 13%p 차이가 난다. 흑인 유권층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무려 23%p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일론 머스크와 만난다. 6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현지시간) 밤에 중요 인터뷰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인터뷰는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X에서 트럼프가 머스크의 질의에 답변하거나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유명 스트리머이자 유튜버인 아딘 로스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로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우파 성향의 젊은 잠재적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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