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대체한 K2, 내수용 소량 생산 89 소총
AK 복제품 쓰는 북한, 중국도 불펍소총 사용

K-2 소총을 사격하는 경찰들
남해경찰서(서장 최영철) 직원들이 해안 2대대 예비군사격장에서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K2소총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소총(小銃)은 대포 등 대총(大銃)과 달리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화기를 의미하며, 단어 자체는 에도시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오늘날 소총은 강선이 있는 개인화기류를 지칭하며 영어로는 라이플(Rifle)이라 부르는데 라이플이란 단어가 강선을 의미한다. 전투기와 전차, 미사일과 잠수함 등등 최첨단 무기들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서도 소총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 결국 전쟁은 총을 든 군인이 적 지휘부를 점령해야 끝나는 것이며, 군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지급되는 기본 무기가 소총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을 포함, 동아시아 4국의 제식소총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군의 상징 K2 소총

8.15 광복 후부터 한국군은 우리만의 제식소총 개발을 추진했으나 열악한 제조산업 환경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우리군은 미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M1 개런드와 M2 카빈을 1970년대까지 주력 소총으로 사용해 왔다.

베트남전 이후인 1970년대 들어서 국방부 조병창(현 SNT모티브)은 미국 콜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M16A1 면허 생산에 들어갔다. 그렇게 생산된 M16A1이 한동안 우리 군의 제식소총으로 사용됐다. 

한국 만의 제식소총 개발 사업은 1972년 재개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M16A1를 대체할 소총 개발을 지시했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를 담당했다. 

ADD는 M16를 기반으로 소총 개발에 착수 1975년부터 7.62㎜ 나토(NATO)탄용 XB-6 및 XB-6A를 만들었다. 1977년 6월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한 5.56mm용 소총 XB-7이 개발됐다. 최종적으로 1982년 XB-7C형이 XK2란 모델명으로 개발 완료됐고 XK2가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1984년 지금의 K2 자동소총으로 명명됐다.

K2 소총은 1985년 전방 전투부대에 우선적으로 보급됐고 1990년대 이후엔 후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대에 보급 완료되며 한국군의 주력 제식소총으로 자리매김했다, K2소총 이전에 사용했던 M-16의 경우 예비군에 인계됐고 현재도 예비군 주력 장비로 쓰이고 있다. 

K2 소총의 제원을 살펴모면 중량 3.26kg에 길이는 970mm다. 나토군의 표준 소총탄인 5.56 × 45mm 나토를 사용한다. 또한 K2소총은 러시아제 소총인 AK 소총처럼 아랫 몸통에 위치하는 고정식 차개를 채용, 여타 제식소총 대비 사용 중 불량 발생율이 낮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머리판이 접히는 등 휴대성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K2 소총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보니 한국군 외 이라크, 나이지리아, 세네갈, 피지, 레바논, 페루, 말라위, 파푸아뉴기니, 캄보디아 등의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개발 후 40여년이 지난 K2소총은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여러 파생형 모델이 개발 완료돼 실전에 쓰이고 있다. 

K2 소총의 단점으로는 가스직동식이 차용되다 보니 약실을 자주 청소해 줘야 하고 가스의 열로 인해 쉽게 가열돼 총의 수명이 비교적 짧다는 게 꼽히고 있다. 

일본 자위대의 89식 소총

일본 자위대는 89식 소총을 사용한다. 89식 소총은 일본 64식 소총을 대체하기 위해 호와 공업에서 개발, 1989년부터 보급됐다. 

현재 89식 소총은 현재 육상자위대의 주력 소총이며 , 전차 승무원까지도 접이식 개머리판이 장착된 89식을 사용 중이다. 다만 일본 예비자위관들은 아직도 64식 소총으로 훈련 중이다.  

89식 소총은 중량 3.5kg, 길이 916mm에 최대사거리가 920m에 육박한다. 또한 89식 소총 역시 K2 소총과 마찬가지로 나토군의 표준 소총탄인 5.56 × 45mm 나토를 사용한다. 

89식 소총의 장점은 조준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과 높은 휴대성이 거론된다. 

단,  한 정당 32만 5800엔이라는 상당히 비싼 가격, 내수용으로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사용국은 생산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89식 소총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소총을 방위대에서 선정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89식 소총과의 탄약 호환을 위해 5.56mm 구경을 가지며, 탄창이 호환되는 것을 최소 조건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북한, 자체 개발 대신 AK-47 복제품 사용 

북한군은 88식 보병 소총을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소련의 AK-74와 AK-74M의 복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AK-74 소총은 AK-47의 설계자인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개발했다. AK-74 소총은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을 통해 간접적으로 M16의 위력을 실감한 소련이 개발했다. AK-74는 197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양산체제가 갖춰지면서 본격적으로 배치가 시작됐다. 이후 1979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처음으로 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AK-74의 중량은 3.3kg, 총열 길이 415mm이며, 유효사거리는 5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AK-74의 탄은 5.45 x 39 mm의 탄을 사용하며, 그 외에도 5.45 x 39 mm 탄을 이용하는 화기의 탄창은 대부분 호환된다.

AK-74는 러시아,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우크라이나, 조지아, 벨라루스, 카자스흐탄,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나미비아, 소발리아, 아르메니아, 몰도바,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북한, 몽돌,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국가에서 사용한다.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AK-74를 사용하는 요인으로는 과거 소련이 친소련 국가들에게 엄청난 양을 제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의 95식 자동소총

중화인민해방군은 95식 자동소총을 주력 소총으로 사용한다. 95식 자동소총은 중국북방공업(Norinco)에서 생산하는 불펍소총이다. 불펍소총은 작동부가 대부분 개머리판에 있어 반동 억제도 상대적으로 쉬우며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80년대 중반 AK-47을 불펍 소총으로 만든 86S식 자동소총을 개발했으나, 실패로 끝이 났다. 이후 당시의 실패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소총이 95식 자동소총이다. 

95식 자동소총은 AK 시리즈의 투박함을 벗어나 플라스틱 부품의 대량으로 사용했으며, 작동 구조는 신뢰성이 입증된 오스트리아제 슈타이어 AUG의 것을 모방하는 등 당시 서방군의 트렌드에 맞춰 제작됐다.

중국의 95식 자동소총의 중량은 3.25kg, 총열 길이 463mm이며, 유효사거리는 400m에서 6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자체 개발한 규격인 5.8×42mm DBP87 탄을 사용하는데, 이 탄은 87식 소총에서 먼저 사용됐으나, 실질적으로 95식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중국의 95식 자동소총은 생산국인 중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파키스탄, 스리랑카, 수단, 방글라데시, 라오스,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후속 기종인 191식 자동소총으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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