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잃은 국회 가서 곤욕 치르고 오시라고 못해"
취임 후 첫 직원 조회, 신원식 안보실장 참석 인사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지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정진석 비서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전직원 조회를 갖고 최근 국회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며 "내가 국회 개원식에 가지 마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실장은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 퍼붓는데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했다.

또 정진석 실장은 재의요구권에 대해 언급하며 "국회가 입법 폭주하는 상황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는 법안에 헌법 수호자로서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며 윤 정부 성과도 환기시켰다.

이날 직원 조회는 정진석 실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으며 신원식 안보실장이 참석해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하기도 했다.

신원식 실장은 "2차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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