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장 다각화 지적도 나와

사진=pinteres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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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주윤성 기자]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AI 툴 기반의 검색 서비스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검색 시장에 변화를 큰 일으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랜 기간 국내 검색시장의 선두를 지킨 네이버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등장으로 독점력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검색 시장을 독점 중인 구글이 힘을 못 쓰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네이버와 같은 토종 플랫폼 기업들이 크롤링(데이터 끌어오기) 제한으로 국내 독자적인 검색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초창기 한국어 고유의 언어 특성을 활용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정확한 검색 알고리즘 시스템을 선보이고 문화·지역적 맥락까지 고려해 더 정확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2000년대 초 야후, 엠파스, 다음,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구글과의 검색 시장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 독보적인 국내 검색 시장 내 선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AI가 큰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로 인해 네이버가 앞으로 점유율과 서비스 측면에서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고 찾는 방식이 아닌 AI에게 대화하듯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생성형 AI 툴 기반의 서비스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인터넷트렌드 (2024년 9월 점유율)
사진=인터넷트렌드 (2024년 9월 점유율)
사진=인터넷트렌드 (2015년 상반기 점유율)
사진=인터넷트렌드 (2015년 상반기 점유율)

웹로그분석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55.89%를 기록하고 이어 구글(35.44%), 빙(3.88%), 다음(3.38%)이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015년과 비교해 보면 구글과의 격차가 무서운 기세로 좁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동은 글로벌 빅 테크의 AI 강세와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향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튜브는 과거 단순했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을 넘어 현재는 강의, 정보 전달, 학습 자료, 등 다양한 정보 제공처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젊은 MZ 세대는 글보다 시각적 자료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유튜브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 챗GPT, 나무위키와 같은 플랫폼들도 검색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이 선도해 온 '검색 시장'...네이버·구버·퍼플렉시티우 도전장

현재 글로벌 AI 검색 시장 선점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년 넘게 글로벌 검색 서비스 시장을 주도했던 구글도 자사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오버뷰(AI Overview)'를 선보였으며, 네이버 역시 최근 자사 검색 엔진과 결합한 AI 검색 '큐(Cue:)'를 선보였으나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점유율 증가 효과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도 미국의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하면서 AI 검색 서비스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은 SK텔레콤의 'A.(에이닷)'을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글로벌 AI 개인 비서 서비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우는 전 세계적으로 5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 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선 구글의 대항마로 불린다. 특히,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는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토종 스타트업들도 경쟁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미국법인 구버가 초거대 AI 검색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했다. 구버는 국내 AI 서비스 기업 솔트룩스에서 10년간 AI를 연구한 조직이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구버의 AI 검색 서비스는 전 세계 웹에서 맞춤형 정보를 찾아주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생성된 심층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검색이 상용화되더라도 논문이나 전문 지식 같은 자료는 구글을 통해 검색하고 생활 정보는 국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단순한 검색 엔진 이용은 파편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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