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환 기자 
전지환 기자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 노사가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조측은 파업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지난달 28일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달 4일과 6일에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각각 4시간과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조선노연은 추가적인 파업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선노연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7시간, 10일과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사 노조 측은 10년 만에 찾아온 조선업 초호황(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 경기가 나빠지자 사측에서 인력 감축 및 임금 삭감을 단행했고 당시 노조가 이를 받아들인 만큼 호황기에 맞춰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고통을 함께 했으니 과실도 함께 나누자'는 노조 측 입장이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노조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사측 의견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경우 수년간 쌓인 누적 적자 및 미래 수주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임금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흑자를 기록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도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조 측 요구안 수용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의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조선사 평균 가동률은105.2%에 육박했다. 5년 내 최고치로, 일감도 수년치를 쌓아둔 상태다. 간만에 찾아온 조선업 호황은 분명 한국 조선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심히 우려된다.

양측이 서로 입장만 고수하다 자칫 파업 장기화 등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납기 지연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애써 찾아온 한국 조선 부흥의 기회가 날아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납기 지연의 경우 한국 조선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국 이는 우리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 본다. 

부디 초호황기에 돌입한 조선업계 노사 양측이 타협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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